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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휴대폰을 바꾸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블랙베리를 정리 중입니다. 좀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일반 유저의 입장에서 사용 후기를 남겨볼까 해요. 블랙베리에 특화된 기능들에 대한 후기는 아님을 미리 밝혀 둡니다.
블랙베리 키원을 구입하고 총 8-9달 정도 사용한 것 같습니다. 물량을 털어내려는 것인지 공기계를 싸게 팔고 있길래 구입을 했었네요. 키투가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지금 시점에서도 가격이...
택배로 도착할 날짜에 맞춰 케이스랑 액정필름을 구입했습니다. 케이스는 이상한걸 구매해서 그런지 측면에 있는 버튼이 잘 안 눌러지네요. 강화유리는 붙여 놓으니 가장자리가 들뜹니다. 휴대폰의 액정 자체가 약간 곡면이라서 그렇다고 하네요.
첫만남
구입 직후에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행했습니다. 연속해서 세번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화면 UI가 조금씩 계속 바뀌었습니다.
초기에 전화통화가 잘 안 되었습니다. 안테나가 갑자기 쭉쭉 떨어지더니 수신감도가 나빠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알뜰폰이라서 그런가 싶다가도 기존에 쓰던 폰에서는 잘 되었기에 그 문제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 것 같은데 이후에는 문제가 재현되지는 않았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었겠죠...
유심에 있는 연락처 이름이 다 깨져서 나오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기존 폰에서 연락처 저장이 잘못된 것 같기도 하구요. 외산폰끼리 호환이 안 되나 싶기도 했어요. 기존에 쓰던 폰에서 연락처를 *.vcf 파일로 저장을 하고 이 파일을 옮겨와서 연락처를 복원하였습니다. 웬지 찜찜해서 구글 계정에 연락처를 동기화내지는 백업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vcf 파일로 저장하는 방법이 가장 간단했습니다.
신기함
블랙베리라고 하면 물리키가 있다는게 하나의 매력이죠. 그런데 도대체 한글을 어떻게 입력하는지 방법을 모르겠더라구요. 한참을 헤매다가 어떻게 설정을 했는데 지금도 다시 하라면 못 찾을 것 같습니다. 세팅을 변경해서 가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Alt+엔터 키를 누르면 한영 변환이 가능합니다. 또 한가지 방법은 스페이스바를 길게 누르면 언어 변경 팝업이 뜹니다. 여기서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타이핑 속도는 상당히 늦어지겠죠.
물리키가 있음에 가능한 것이 바로 단축키 설정 기능입니다. 키패드의 알파벳을 길게 눌러 앱실행 단축키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자주 이용하는 어플 몇개를 지정해 두었는데요. N은 네이버, D는 다음, B는 카카오뱅크, T는 카카오톡 등으로 단축키를 지정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바로가기 화면 눌러서 아이콘 터치하는 것이나 별반 속도차이는 없는 듯 했습니다.
단축키를 지정하는 또 다른 방법은 "키보드 단축키" 바로가기를 터치하여 지정할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아이콘 아래에 보면 점점점이 찍혀 있는 게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는데 우연히 해당 아이콘을 아래로 드래그하였는데 해당 앱의 위젯이 모두 나타났습니다.
위젯을 선택해서 빈화면에 노출시킬 수도 있고, 어떤 위젯은 화면에 배치하지 않고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날씨 위젯이나 주식시세 위젯 같은 경우에는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도 볼 수 있어서 저는 유용했습니다.
낯설음
국산폰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갤러리 앱이 보이지 않습니다. 기본탑재가 안 되어 있네요. 구글 포토를 설치해서 사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키보드와 보안 프로그램이 충돌을 일으키는지 글자가 흩어지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흩어진다고 하니 이해가 쉽게 안 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자음과 모음이 따로따로 노는 것이었어요. 특히 증권 앱과 같은 금융 앱에서 아래와 같이 글자가 나뉘어지네요. 주식 앱에서 종목을 검색할 수가 없어서 메모장을 열어서 입력 후 복사해서 주식 앱에서 붙여넣기 했네요.
기본 탑재된 메모장 앱의 버그를 발견했습니다. 내용을 입력하고 저장을 눌렀는데 내용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더니 신규 메모를 등록하려고 하면 본문 입력 부분에 안드로이드 에러메시지가 출력이 되었습니다. 캡처를 해둔게 없어서 정확히 설명하기가 좀 힘드네요. 저는 메모장을 즐겨사용하는 편이라 에버노트를 설치하고 이용했었는데요. 어느 순간 기본 탑재 앱이 정상동작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연락처 앱에서 재미있는 버그 하나. 연락처를 선택하고 삭제를 하려고 하면 "선택한 %d개의 연락처를 삭제하시겠습니까?"라고 나옵니다. 프로그래밍을 조금이라도 배워본 사람이라면 무엇이 문제였는지 단번에 아실 겁니다.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는 애교 수준의 버그였네요.
블랙베리 홈페이지 나오는 앱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요. 블랙베리만의 특화된 앱들은 거의 써보지 않았네요. 뭐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 블랙베리를 선택할 때는 물리키 키보드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고, 또 예전의 향수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었습니다. 또각또각하는 클릭감이 좋았는데 쓰다보니 반대로 이 매력이 단점이 되어 버렸어요. 키 누르는게 힘이 들더라구요. 터치패드는 살짝살짝만 닿아도 인식이 되는데 이건 힘주어 눌러야 되다 보니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이 글을 정리할 즈음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단종이 될 수도 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위탁생산했던 TCL과 계약이 끝나서라고 하는데요. 한때는 특화된 기능으로 시장을 선점했던 브랜드인데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 주기를 기대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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