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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꽤나 거창하게 '고찰'이라고 적었습니다만, 그저 빛바랜 사진 한장을 바라보듯 오래 전 등장했다 사라진 한 IT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책장에 꽂힌 책들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PDA에 관련된 책을 한권 발견했어요. 첫 직장에서 학습조직 동호회 활동 당시 단체로 구입했던 책으로 기억됩니다. 첫장을 넘기는데 책이 빳빳합니다. 첫장도 제대로 안 펴봤던 거겠죠...
1. PDA란 무엇이었나?
PDA는 Personal Digital Assistant의 약자로 '개인용 휴대 단말기'라고 흔히들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개인용 디지털 도우미' 정도가 아닐까 하는데 그렇게 광범위하게 쓰였다고 합니다. PDA의 용도가 대부분 메모나 일정관리 등 비서의 역할을 대신 수행했다는 점을 보면 제 말이 더 맞지 않나요? ㅎ
제가 PDA의 실물을 직접 보았던 건 대학교 여름방학 때 였습니다. 친구와 약속이 있어 만나러 나갔다가 친구 손에 들려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친구가 요즘으로 치면 얼리어답터였던지라 새로 나오는 IT기기들을 자주 구입하는 녀석이었습니다. 당시 휴대폰에도 간단한 일정관리나 메모 기능이 있었던 지라 저게 필요할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게다가 비즈니스맨이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랬었죠.
2. PDA만의 특징은?
그러나 PDA는 단지 그런 기능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PC나 스마트폰처럼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강력한 기능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 스마트폰의 앱스토어같은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것 뿐이었습니다.
PDA는 대략 3인치 정도의 작은 화면을 가지고 있었는데 기기에 따라서 흑백인 것도 있고 컬러인 것도 있었습니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터치스크린으로 입력이 가능하다는 당시로서는 신기한(!) 입력방식일 것입니다. 작은 펜으로 꾹꾹 눌러 입력을 했습니다.
3. OS와 제조사
구동을 위해서는 OS가 설치되어 있어야 하는데 가장 유명했던 것은 Palm OS와 Windows CE 였습니다. Palm OS 계열은 제품이 작고 얇은 특징이 있었으며, Windows 계열은 컬러액정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흔히 PDA를 Pocket PC라고 불렀었는데 Pocket PC라는게 Windows CE 계열의 OS 이름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저는 단순히 주머니에 들어가는 컴퓨터라는 의미로 그렇게 부르는 줄 알았거든요. 어쨌든 Windows CE는 나중에 Windows Mobile 이어지게 됩니다.
PDA 중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제품은 HP에서 만든 iPAQ 시리즈 제품이었습니다. 델이나 후지쓰 등에서도 제품을 만들어냈고 국내에서 삼성과 LG에서도 출시된 모델이 있었습니다. 삼성과 LG는 휴대폰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좀 더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시 무선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장소가 거의 없었고 전화로 인터넷에 연결하기에는 요금이 엄청 비쌌기 때문에 생각만큼 인기를 끌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여담입니다만 휴대전화 기능이 있는 이런 기기를 PDA폰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지금 보고 있는 스마트폰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삼성에서는 Mits(Mobile Intelligent Terminals 또는 Terminal by Samsung이라는 설이 있음)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4. PDA의 용도
책에 나와 있는 내용대로 용도를 적어보자면, 일정관리나 eBook 읽기 등의 간단한 응용프로그램 사용, 음악감상 등의 멀티미디어 활용, 인터넷 접속 또는 전화 기능, 네비게이션(GPS) 기능 등이 있습니다. 지금 스마트폰 기준으로 보면 별 것 아닌 기능들인데 10여년 전에는 아주 위대한 기능들이었습니다.
5. 마무리
쓰다보니 알맹이는 하나도 없고 그냥 주절주절하는 내용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내용 정리가 하나도 안 되는 느낌이네요... 사람들은 애플이 스마트폰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전부터 시장에는 수많은 기기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만큼 파급력을 갖지 못했던 것 뿐이었죠.
사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이전에 나온 스마트폰(이전에도 분명 스마트폰이라는 용어는 존재했었습니다)들은 사용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작은 화면 속에서 설정하는 방법을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찾아야 했기 때문에 웬만한 보통 사람들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누구나 쉽게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스마트폰을 이만큼 대중화시킨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젠가 어떤 새로운 기기가 나타나 스마트폰을 대체해 버리는 날이 오겠죠. PDA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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